• 2023. 7. 26.

    by. 헬쓰닥터리

    여름의 더위를 식혀주는 보양식! 이번 포스팅에서는 기운 차리기 힘든 무더운 여름 복날에 먹기 좋은 보양식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복날이 다가오면서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요. 여름철 양기 부족 현상은 대부분 영양 섭취에서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친 체력을 위해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을까요? 첫 번째, 오리고기입니다. 모든 동물의 지방은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되는데요. 포화지방산의 경우에는 섭취 시 체내에 그대로 쌓이지만, 오리고기에 다량 포함된 불포화지방산은 섭취 후에도 체내에 남지 않고 그대로 배출된다고 합니다. 더구나 혈관 속에 쌓여 있던 지방산까지 청소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오리는 성질이 차가우면서 열을 낮춰주고 몸의 기운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주며, 장부의 균형을 유지하고 소변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또한 오리고기의 비타민A 함량은 다른 육류에 비해 최고 12배까지 높은 수치를 나타내는데요. 비타민A는 콜레스테롤 감소와 성인병 예방에 큰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몸속 노폐물을 정화하는 역할을 하면서 단백질을 채워주는 오리고기를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오리고기는 기름이 많아 쉽게 질릴 수 있으므로, 오이, 파프리카, 무와 같은 각종 야채와 곁들여 먹으면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특히 소화가 잘되는 동치미와 함께 먹으면 궁합이 좋아 건강에 훨씬 이롭습니다. 두 번째, 삼계탕입니다. 복날에 보양식으로 대부분 많이 먹는 음식이 영계백숙입니다. 영계백숙은 주재료가 닭고기이고 찹쌀, 밤, 대추, 마늘이 부재료로 쓰이나, 특별하게 인삼을 첨가한 영계백숙을 삼계탕이라고 부르는데요. 여름 별식인 삼계탕은 인삼의 약리작용과 찹쌀, 밤, 대추 등의 유효성분이 잘 어울려 영양의 균형을 이루는 훌륭한 스테미너식이자 한국 고유의 전통음식입니다. 인삼과 닭고기는 단백질과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에너지 수급을 원활하게 하여 피로를 해소하고 체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삼계탕에 들어있는 대추는 면역 기능 증진에 도움이 되며, 마늘은 감염을 방지하는 항바이러스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삼계탕은 몸의 면역력을 강화하고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열이 많은 사람이 삼계탕을 먹게 되면 오히려 땀, 두통, 안구건조증, 어깨 결림 등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만성질환자들은 고지방, 고칼로리의 삼계탕 또는 장어 같은 보양식을 피하고 오히려 신선한 야채와 과일로 만든 샐러드를 보양식으로 먹는 것이 더 좋다고 합니다. 세 번째, 콩국수입니다. 콩국수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제격인데요. 단백질과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콩은 40%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콩에는 칼슘, 철분, 마그네슘 등의 영양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체력 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콩국수의 국물은 콩을 끓여 만들기 때문에 더욱 영양이 풍부한데요. 콩에 들어 있는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은 끓였을 때 6~7% 함량이 증강하는 것으로 알려진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또한 콩국수 국물은 나트륨 함량이 적어 많은 양을 마셔도 걱정 없이 수분 보충이 가능한 식품입니다. 몸에 열이 많으신 분들은 삼계탕보다는 콩국수가 훨씬 좋을 것 같네요. 네 번째, 장어입니다. 장어는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함유된 고단백 식품입니다. 일반 생선에 비해 150배의 비타민A 함량이 있는데 이는 유해 산소 제거, 시력 보호, 암 예방, 성장 및 생식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요. 장어의 특징 중 하나는 오메가3 지방산(EPA, DHA) 함량이 높아 성인병을 예방하고 뇌세포 및 신경 조직 발달을 도와주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장어는 다른 생선에 비해 콜레스테롤 함량은 높지만, 장어의 콜레스테롤은 필수 지방산과 다량의 불포화 지방산, 토코페롤 등으로 인해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오히려 기존에 축적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장어는 철분, 칼슘 등 미네랄이 풍부하고 다양한 비타민 B군이 함유되어 있어 소화 작용에도 도움을 줍니다. 다섯 번째, 추어탕입니다. 추어탕의 주재료인 미꾸라지는 고품질 단백질이 주요 성분으로, 다른 동물성 식품에 비해 풍부한 비타민A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세균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하며, 호흡기 점막을 견고하게 만들어 주는데요. 또한, 미꾸라지를 구성하고 있는 지방 또한 불포화지방산 형태로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게다가 빠릿빠릿한 미꾸라지의 점액은 대부분 뮤신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위장관을 보호하고 소화 능력을 향상해 줍니다. 뮤신 성분이 포함된 식품으로는 뱀, 달팽이, 개구리, 마 등이 있지만 야생동물은 세균 오염 위험이 높고 혐오감이 생겨 일반적으로 먹기에 쉽지 않지요. 또한 미꾸라지에는 칼슘도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추어탕은 미꾸라지를 뼈째 갈아서 만들기 때문에 충분한 칼슘 섭취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복날에는 평소 보양식을 선호하지 않더라도 체력 증진을 위해 삼계탕과 같은 고단백 음식을 많이 찾게 됩니다. 그러나 영양 공급이 충분한 현대에는 무조건적인 고단백 보양식보다는 평소에 섭취하지 못한 음식을 먹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 더위나 냉방병과 관련한 증상이 있을 때는 보양식만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적절한 방법이 아닐 수 있습니다. 냉방병 등을 보양식으로 해소하려다가 장기간 방치하면 더 큰 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자기 몸 상태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음식을 찾아서 섭취하시길 바랍니다.